top of page

​Key

​

"이걸로 문을 여는 거라던데?"

​

나는 피이드에게서 빼앗은 반지를 들고 말했다. 

열쇠에 날개가 붙은 모양의 작은 장식이 붙어 있는 반지였다.

​

"캐셔라는 난쟁이가 말해줬어."

​

반지를 빼앗긴 피이드는 멍청한 얼굴이었다. 순식간에 반지를 빼앗긴 게 어처구니가 없는 듯 했다.

​

"이 반지를 끼고 문고리를 만지면 목적지로 가는 문을 열게 된다고."

​

피이드는 이제 무표정했다. 어찌되든 별로 상관없다는 얼굴이었다. 그는 되려 팔짱을 끼고 나를 보고 있었다. 나는 문고리에 손을 얹었다.

​

"다음에 또 보자구, 피이드 펠다."

​

생긋 웃으며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이제 그가 나를 쫓아올 일은 없을 것이란 생각에 기뻐졌다.

​나를 맴돌던 지겨운 방울소리에 시달리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문을 열었다.
 

스토리 텔러 : 정예은

(coast813@gmail.com)

Copyright 2020. 정예은 All rights reserved.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