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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

"이걸로 문을 여는 거라던데?"

나는 피이드에게서 빼앗은 반지를 들고 말했다. 

열쇠에 날개가 붙은 모양의 작은 장식이 붙어 있는 반지였다.

"캐셔라는 난쟁이가 말해줬어."

반지를 빼앗긴 피이드는 멍청한 얼굴이었다. 순식간에 반지를 빼앗긴 게 어처구니가 없는 듯 했다.

"이 반지를 끼고 문고리를 만지면 목적지로 가는 문을 열게 된다고."

피이드는 이제 무표정했다. 어찌되든 별로 상관없다는 얼굴이었다. 그는 되려 팔짱을 끼고 나를 보고 있었다. 나는 문고리에 손을 얹었다.

"다음에 또 보자구, 피이드 펠다."

생긋 웃으며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이제 그가 나를 쫓아올 일은 없을 것이란 생각에 기뻐졌다.

​나를 맴돌던 지겨운 방울소리에 시달리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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