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Taboo
금기는 '카르마'에 있는 '타락의 궁전'에 살고 있다고 했다.
나는 X와 함께 카르마를 지나 타락의 궁전에 도착했다.
"타부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문지기는 나를 보자마자 그렇게 말했고 X의 말대로 나는 막힘없이 문을 통과했다.
타락의 궁전이라는 말에 어둡고 침침한 곳을 상상했었지만 실제로 타락의 궁전은 이름에 걸맞지 않게 밝고 깔끔했다. 화려한 문양들 사이사이로 곳곳에 트럼프 카드의 4가지 문양이 새겨져 있었고, 알현실에 들어가는 문에는 트럼프 카드 '킹'의 그림이 크게 새겨져 있었다.
곧 알현실의 문이 열렸고, 문이 열리자 마자 나는 알현실 정 중앙에 똑바로 선 피이드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어서와, 코마. 타락의 궁전에 온 걸 환영해."
그는 두 팔을 넓게 펴보이며 히죽 웃어보어보였다. 그러지 않았으면 그대로 착각할 뻔했다. 피이드라고. 그는 피이드의 크러쉬라는 소문대로 정말로 피이드와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들어와."
나는 긴장한 채로 X와 함께 알현실 안으로 걸어들어갔다. 그는 피이드와 다르게 턱시도를 즐겨 입지는 않는 모양이었다. 그는 붉은 X자가 크게 그려진 검정색 티셔츠에 검은 바지를 입고 있었다.
"설마 나를 만나러 올 거라곤 상상도 못했어."
금기는 머리를 짚으며 웃었다.
"코마들은 나를 무서워하거든."
"네가 일루전의 붉은 세상을 만들었다고 들었어."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