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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쟁이 캐셔
"여기서 뭐하고 있는 거야, 키쟁이 아가씨?"
돌연 들려온 굵직한 목소리에 화들짝 놀라 길가를 바라보았다. 인도를 걸어오는 키 작은 사람이 보였다.
"…난쟁이?"
놀라서 눈을 휘둥그레 뜨고 보고 말았다.
"꼭 난쟁이인 점이 문제라는 듯한 말투에… 표정이로군."
난쟁이는 걸음을 멈추지 않은 채 실눈을 뜨고 말했다.
"나도 여기서 당신 같은 키쟁이는 처음 봐. 여긴 우리 같은 사람들만 살거든."
"키쟁이라고?"
"의미도 없이 키에 집착하는 사람 말이야. 그러니 당연히 이 곳에는 네 집이 없을 테지."
"난쟁이 씨는 여기 살아?"
"내 이름은 캐셔야."
캐셔는 약간 화가 난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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