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Lawn (2)
피이드는 눈앞의 광경을 보더니 곧 머리를 거칠게 헝클였다. 그리곤 나를 본다. 시선에 짜증이 잔뜩 실려있었다.
"똑같은 곳이군."
"그, 그러니까 그 말을 하려고 했는데…."
피이드가 일어나자 마자 다시 아까와 똑같은 문을 만들어 내더니 나를 문 앞에 세웠다. 그리곤 내 손에 손잡이를 꾹 쥐여주었다.
"다시 열어."
"네가 열면 안 돼? 그냥 이동하려는 거잖아. 그럼 네가 열어도 상관없는 거 아니야?"
피이드는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난 못 열어."
"못 열어?!"
"그래, 못 열어. 그러니까 네가 다시 열어. 당.장."
"아니 왜 못 열어?"
"빨리 열어. 열지 않으면 죽을 거라고. 정말 죽고 싶은 거야?"
물론
죽는 것은 싫다.
하지만 정말 내가 죽을까?
평화롭고 아름다운 잔디밭에서 갑자기 내가 죽는다고 해봤자 별로 믿겨지지 않았다.
"자, 다른 생각은 하지 말고 목적지를 잘 생각하고 문을 열어. 이곳만 아니라면 어디라도 좋아. 알겠어, 코마?"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