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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wn (3)

 

다섯번째였다. 피이드는 잔디밭에 누운 채 일어나지 않았다.

​

​조금 미안해졌다. 목적지가 변하지 않는 것은 나 때문이다. 내가 이 곳을 떠나고 싶지 않기 때문에.

하지만 그도 그럴게.

잔디밭.jpg

​

"예쁜 걸. 이 곳."

​

계속 머무르고 싶을 정도로.

​

해는 창창하고, 바람은 선선하고, 들판은 푸르고, 새들은 짹짹거리고, 평화롭다.

그렇다.

피도 낭자하지 않고, 기차가 달려오지도 않고, 공기 좋고 평온한 곳이란 말이다.

​

​

새소리를 들으며 주변을 둘러보고 있는데, 도로변에 커다란 차가 하나 주차되어 있었다. 처음엔 트럭인가 했는데 가까이 가 보니 캠핑카였다.

​

"드라이브라도 하고 싶었어?"

​

피이드가 옆에 서더니 물었다.

부정은 할 수 없었다. 이 잔디밭이 좋았다. 떠나고 싶지 않은데 떠나야 한다는 설교에 시달리고 있자니 저런 게 생겨 버린 걸지도 몰랐다.

​

"타자. 어디로든 이동해야 해."

"탈 수 있어?"

"아까는 없었고 지금은 있다면 네가 불러낸 것일 테니까. 탈 수 있게 되어 있겠지."

​

​피이드는 그렇게 말하곤 캠핑카로 향했다.

​

스토리 텔러 : 정예은

(coast813@gmail.com)

Copyright 2020. 정예은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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